‘테러범’ 김기종, 옛 민노당 집회서 무슨 말 했나 보니...
통합진보당 전신 민노당 다수 집회 참석해 "영원토록 투쟁하자"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피의자 김기종이 옛 민주노동당이 주최한 행사에도 여러 차례 참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이다.
실제 김기종은 지난 2009년 1월 민노당 주최 용산참사 추모 집회에 참석해 자유 발언을 하면서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훌륭한 교훈을 남겼다”며 “투쟁을 영원토록 하자고 감히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그는 본인을 ‘80년대부터 여러 철거민 동지, 노동자 동지와 꾸준히 투쟁한 활동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기종은 2006년 민노당 ‘한미FTA 저지 서대문구 운동본부’ 대표자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리퍼트 대사 피습 관련 브리핑에서 김기종에 대해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한다는 등의 이유로 해산 결정을 받은 통합진보당이 속해 있던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제 김기종이 과거 페이스북 활동을 하며 통합진보당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전하며 관련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김기종의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된 상태라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그는 여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도 접촉을 시도하며 국회에서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2012년 김기종에게 국회 기자회견장을 대관해 주면서 ‘독도 본적갖기 운동’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우 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야당 의원들은 그가 당이나 의원실에 찾아와 행사 협조를 요청하면서 폭언과 욕설을 늘어놓는 한편, 큰 소리로 항의하거나 분신 때 생긴 상처를 보여주며 반 협박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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