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치자며 채권자 불러 살해한 여성 징역 35년

투자금 8억원 갚으라고 독촉하자 쇠망치로 내리쳐

수억원의 빚을 갚지 않기 위해 고스톱 판으로 유인한 뒤 살해한 60대 여성이 징역 35년을 확정받았다.

8일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조희대)는 살인과 사체유기,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모(60·여)씨에게 징역 35년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사체유기를 도왔던 서 씨의 남동생(54)은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누나 서 씨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가스설비 공사를 하면서 알게 된 이모(65) 씨에게 투자금 7억9350만원을 받았다.

이후 서 씨는 투자금으로 동생의 아파트 구입자금 5000만원을 빌려주고 개인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 또 일부는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이 씨가 돈을 돌려줄 것을 독촉하자 서 씨는 지난 2013년 12월 자신의 집으로 이 씨를 불러 동생과 함께 고스톱을 쳤다. 고스톱을 치던 서 씨는 쇠망치로 이 씨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서 씨는 동생과 함께 시체를 차량에 싣고 비탈진 산지로 굴러 떨어드렸다. 다음날 서 씨는 땅을 파 시체를 묻었다.

대법원은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의 형의 양정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원심을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