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 남편 윤기진 "리퍼트, CIA 한국지부장 역할"
국보법 위반으로 징역살이했던 윤기진 자신의 SNS 통해
"리퍼트, 치맥에 반해 친한파 대사로 변절" 논란 예상
북한을 미화·찬양한 혐의로 구속된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남편 윤기진 씨가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에게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변절자’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윤 씨는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미 해군 특수부대 정보장교, 미 국방장관 비서실장, 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비서실장을 거친 호전가가 삼계탕과 치맥에 반해 친한파 대사로 변절한 건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리퍼트 대사는 2009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2011년까지 미국 해군특수전개발단 버지니아주 정보장교, 2012년 5월부터 2014년 9월까지 미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 씨는 다음날인 지난 7일에도 SNS에 “위키리크스 폭로를 보면 주한 미 대사는 외교사절이라기보다 CIA 한국지부장의 역할을 한다”라며 “그러니 이상득(전 의원)이 찾아가 ‘뼛속까지 친미’인 동생(이명박 전 대통령)을 믿어달라 읍소를 하고, 공공기관 검은 머리 미국인들이 정기적으로 정보를 대사관으로 보낸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 대사에게 사죄를 하거나 수사 인력이 100명이 넘는 현상들은 그동안 미 대사가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에 대한 반증”이라며 리퍼트 대사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윤 씨의 이 같은 글에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리퍼트 대사의 친한국적인 행보가 연일 부각되자 불편한 심기를 느낀 자신의 속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리퍼트 대사가 피습 당한 직후인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SNS에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을 반대하는 진보성향의 한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를 링크한 바 있다.
윤 씨의 글에 일부 네티즌은 “찌라시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속칭 진보라고 주장하는 진보쓰레기들의 헛소리가 더욱 짜증”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에서 해당 글을 공감한다는 표현의 ‘좋아요’를 눌러 그를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리퍼트 대사를 가리켜 “CIA 출신이죠. 악날한 전력의 소유자”라며 윤 씨와 뜻을 같이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힘내요. 공감입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윤 씨는 지난 1999년 한총련 의장으로 선출된 뒤 소속 대학생 황모 씨를 밀입북시키는 등 친북 활동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2002년부터는 ‘범청학련 남측본부’의 의장으로 활동했다. 한총련과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모두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직이다.
지난 2008년에는 윤 씨의 주거지에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선군정치 20문 20답’이라는 책이 발견된 바 있다.
또한 그는 이적 표현물을 제작, 배포하고 지난 1996년 한총련 의장을 북한에 보내 지령을 받게 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08년 실형을 선고 받아 3년 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자신의 부인인 황 전 부대변인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따라 검찰의 수사를 받자 ‘종북몰이 표적수사’라고 몰아가며 검찰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마음으로 통일을 위해 애쓰던 내 아내는 감옥에 있다. (아내의) 영장청구서는 하나의 소설도 안 되는 철저한 짜깁기”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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