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피습 후 한국 경찰청에 눌러앉은 FBI
합동수사 제안 거부에도 본청에 요원들 상주…사법주권 침해 논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이후 FBI가 우리나라 경찰청에 상주하며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사실이 전해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가 공격당한 지난 5일 FBI(미국 연방수사국) 측은 경찰청 수사 지휘부를 찾아 ‘합동수사’ 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다른 나라 사법당국이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사법주권 개념에 배치된다고 판단해 거절했지만, FBI는 사건 당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본청 5층 회의실에 요원들을 상주시켰다.
앞서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FBI에 협조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요원들이 직접 상주하고 있는 상황은 언급한 바 없었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합동수사는 아니고 수사공조와 정보공유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사와 정보 업무를 총괄하는 경찰의 최고 조직인 경찰청에 외국 수사당국이 상주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일부 국민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단식하고 굿하고 춤추고 한 것이 사적인 과공인 것처럼, 그건 공적인 과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FBI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씨가 검찰에 송치될 때까지 상주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김 씨 관련 수사를 면밀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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