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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프로그램 논란' 국정원, 이례적 공식입장 "민간사찰 없다"


입력 2015.07.18 11:01 수정 2015.07.18 11:03        목용재 기자

"어떤 정보기관도 이런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지 않아…정보역량 이미 크게 훼손"

국가정보원이 해외업체로부터 고가의 스마트폰 해킹, 감청 프로그램을 구입해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질문하는 취재진을 막는 국정원 직원들의 경호속에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해킹프로그램 구입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민간인 사찰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국정원은 근거없는 의혹으로 매도하는 무책임한 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킬 것을 호소했다.

국정원은 17일 ‘해킹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 국정원 입장’을 통해 “정보위원들의 요청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보위원들의 국정원 방문을 수용키로 했다”면서 “국정원은 (해킹 프로그램) 사용 기록을 정보위원님께 보여드릴 예정이다. 이는 기밀이지만 논란 종식을 위한 비상조치”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 내용을 보면 국정원이 민간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해 진다”면서 “이런 조치도 다른 나라 정보기관에서는 보기 드문 이례적인 조치이다. 정보위원님들의 국정원 방문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구입한 20명분의 해킹프로그램은 상대방 휴대폰을 가장 많이 해킹했을 경우 최대 20개의 휴대폰을 해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해킹팀사를 경유해 작동하도록 돼있으며 모든 사용 내역이 저장되고 은폐가 불가능한 구조다.

이 프로그램은 35개국 97개 기관이 구입했지만 우리나라처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어떤 정보기관도 이런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지 않는다”면서 “이런(20명분의 해킹프로그램) 역량으로 민간인 사찰은 불가능”이라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우리 안보현실은 엄혹하고 국정원은 그런 안보현실을 다루는 제1의 방위선”이라면서 “그런 소중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정원을 근거없는 의혹으로 매도하는 무책임한 논란은 우리 안보를 약화시키는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담당 국정원 직원은 그 분야의 최고 기술자일 뿐이다. 어떻게 하면 북한에 관해 하나라도 더 얻어낼 수 있을까 매일 연구하고 고뇌한다”면서 “그토록 보호하고자 했던 국정원의 정보역량은 이미 크게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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