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남한보다 북한에서 생활수준 더 높았다"
심재권 "향후 생활수준 향상 기대치 낮아진 것도 심각한 문제"
탈북민들이 남한에서보다 북한에서 살 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생활수준을 누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이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살 때 생활수준에 대해 상류층 12.7%, 중간층 36.6%, 하류층 50.5%라고 대답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탈북민들은 현재 남한에서의 생활수준에 대해서는 상류층 3.3%, 중간층 23.1%, 하류층 73.2%라고 답했다. 북한에서의 생활수준이 높았다고 답한 셈이다. 향후 생활수준 향상 기대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탈북민 비율은 2012년에 비해 6.9% 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북한이탈주민들이 현재 남한에서보다 오히려 북한에서 살았던 때 생활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향후 생활 수준 향상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취업이 매우 중요한데 하나언에서 3개월 동안 기초직업교육만 150시간 받는 정도로는 취업이 쉽지 않다"며 "사회에 진출한 후 상당의 생활비 마련 때문에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역량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하나원 교육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3년 12월까지 입국한 만 15세 이상의 탈북민 1만2777명을 대상으로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남한 생활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한 것이다. 탈북민 실태조사는 2011년부터 매년 실시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