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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vs 어버이연합 '쫒고 쫓기고' 폭행에 연행까지...


입력 2015.10.26 17:51 수정 2015.10.26 18:08        박진여 기자

<현장>어버이연합, 해당 사무실 6시간 동안 점거...야당 의원들 뒷문으로 탈출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교육부가 ‘불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며 해당 사무실을 찾은 것에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여론조작’ 및 ‘공무원 감금’을 문제 삼으며 해당 건물을 점거하고 나서 약 6시간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데일리안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교육부가 ‘불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며 해당 사무실을 찾은 것에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여론조작’ 및 ‘공무원 감금’을 문제 삼으며 해당 건물을 점거하고 나서 약 6시간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데일리안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교육부가 ‘불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며 해당 사무실을 찾은 것에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여론조작’ 및 ‘공무원 감금’을 문제 삼으며 해당 건물을 점거하고 나서 약 6시간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예정에 없던 보수단체의 등장으로 야당 의원들이 꼼짝없이 건물 안에 갇히면서 사실상 ‘쫓고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6일 오전 9시께 서울시 종로구 국립국제연구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TF 의혹 관련 교육부에 “해당 사무실 이용을 요청한 용도와 사용계획 등을 밝히라”며 요구했다. 이후 이들은 굳게 닫힌 해당 사무실의 현장조사를 요구하며 바로 옆 건물에서 자체회의를 이어나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보수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은 곧바로 해당 사무실을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꾸린 TF를 ‘비밀조직’이라는 둥 모함한 야당 의원들은 왜 이 같은 주장을 했는지 우리와 만나 끝장토론을 펼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교육부가 ‘불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며 해당 사무실을 찾은 것에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여론조작’ 및 ‘공무원 감금’을 문제 삼으며 해당 건물을 점거하고 나서 약 6시간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데일리안

이들은 당 교문위 의원들이 대치중인 건물 앞에 진을 치고 앉아 ‘좌편향 역사교과서 즉각 폐기하라’, ‘공개끝장토론! 쫄리면 당 해체하라!’ 등의 피켓을 들어 보이며 큰 소리로 “새민련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 야당 의원들 특히 문재인, 이종걸 나와 왜 해당 TF가 불법비밀조직인지 토론하자!”며 소리 높여 외쳤다.

이어 이들은 “지금 새민련, 정의당 의원들이 야밤에 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하는 작태는 과거 2012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때 야밤중에 그 여성 오피스텔에 쳐들어간 것과 똑같다”며 “국회의원이라는 미명하에 연일 남의 학교에 와서 이렇게 하는 작태들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소리쳤다.

앞서 야당의원들은 지난 25일 오후 8시께 해당 사무실을 기습 방문해 현장 확인을 시도한 바 있다.

이에 어버이연합이 해당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우리도 (당신들이) 나올 때까지 점심도 거르고 밤을 새서라도 기다리겠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 자리 이 인원 그대로 여기서 끝장을 보겠다”고 물러서지 않자 경찰과 해당 교육원 직원들은 “집회 및 시위 법률위반으로 연행 하겠다”고 경고를 내렸다. 이때 감정이 격해진 보수단체 인사 중 한 명이 혜화경찰서장을 폭행해 연행되기도 했다.

또한 오후 2시 30분께 세월호 리본을 단 시민들이 현장에 진입해 어버이연합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들 사이 거친 언행이 오가며 폭행시비가 일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교육부가 ‘불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며 해당 사무실을 찾은 것에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여론조작’ 및 ‘공무원 감금’을 문제 삼으며 해당 건물을 점거하고 나서 약 6시간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데일리안

이때 해당 건물 안에서 상황을 살피던 야당 의원들은 바깥에서 크고 작은 소란이 일자 오후 3시께, 6시간 만에 뒷문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지난 25일 밤샘대치부터 시작하면 사실상 19시간 만이다.

이후 어버이연합은 점거하고 있던 현장을 철수하며 “종북사관으로 물든 교과서를 올바른 교과서로 바로잡자는데 새민련이 이념전쟁에 앞장서고 있다”며 “새민련이 부처활동에 ‘비밀조직’, ‘불법’이란 말을 써가며 야밤에 찾아와 숨어 있는 게 독재적 발상이다. 자유대한민국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 내에 행정절차법을 어긴 비밀조직을 운영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이들은 오후 8시께 해당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벌인 뒤 현장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관련 업무가 증가해 현행 팀에 한시적으로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 설명하며 ‘비밀조직’이란 것에 대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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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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