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고의 원인에 대해 '레이더가 잡지 못한 소규모 낙뢰'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고의 원인에 대해 '레이더가 잡지 못한 소규모 낙뢰'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7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산꼭대기에 가보면 작은 소나무들이 국지적으로 낙뢰를 맞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며 "기상청을 신뢰하지만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은 소규모 낙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소규모 낙뢰' 가능성과 함께 피뢰침이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뢰에 의한 사고라면 피뢰침을 더 달아야 한다"며 "현재는 주탑 꼭대기에만 4개의 피뢰침이 설치돼 있다. 주탑 꼭대기에 낙뢰가 왔을 때에는 작동 되겠지만 이번처럼 케이블 쪽에서 낮은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중간 중간에 전부 피뢰침을 달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케이블 부실 관리설'에 대해서는 "현재 (케이블의 상태가)그을음 정도라고 발표돼 있는데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해당 케이블 주변에는 고밀도 폴리에티렌으로 피복이 돼 있다고 하는데, 그 피복 안쪽에 왁스가 들어있다"고 했다. 케이블에 들어있는 왁스는 케이블이 녹스는 것을 방지하고, 케이블 안에 철심들이 움직일 때 마찰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화염이 이 정도로 크게 나타날 정도면 그게 불탄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다른 불쏘시개가 없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사장교에서 화재가 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피뢰침'과 '케이블 피복 재료'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지적인 낙뢰에 의해서 불이 난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장교의 케이블마다 중간 중간에 전부 피뢰침을 달아야 하고, 피복 재료 안에 들어있는 왁스 재료가 불이 나지 않을 수 있는 재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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