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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비판 김부겸 "자기 마시던 우물에 침 뱉지 마"


입력 2015.12.17 11:53 수정 2015.12.17 11:58        전형민 기자

17일 라디오서 "박 대통령, 정치권 부정적으로만 매도해선 안 돼"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4일 탈당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는 침을 안뱉는 게 정도"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3일 탈당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는 침을 안 뱉는 게 정도라는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17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야권에 속한 각 부분인데 우리끼리 서로 이렇게 부추기는 게 뭐가 남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당의 모습에 대해 "정말 60년 야당이 이 정도밖에 정치력을 못 보인다는 점은 국민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어쨌든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야권 분열이라는 큰 결과를 가져올 선택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안 의원의 탈당을 비난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어차피 우리들이 그래봐야 다 범야권의 한 조각 한 조각"이라며 "자꾸 '옮긴다, 만다'하는 생각보다 오히려 서있는 자리에서 '국민의 심의를 받는 정당 혹은 정치 복원은 불가능한가?'하는 고민을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다른 의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개인을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집권에 대한 희망도 없이 우리 집안 싸움만 하는 야당의 모습이 싫은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시길 바란다"며 생각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국회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치권을 부정적으로만 매도하시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의 책임자로서 눈앞에 닥친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마음이 급하실 것"이라면서도 "(정치를 부정적으로만 매도한다면) 정치를 혐오하게 되고 정치인의 부정적 이미지만 주면 결국 국민들의 마음이 갈라지고 국가 에너지가 안 모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선거구획정이 되지 않아 '깜깜이 선거'를 치루고 있는 정치신인들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지난 번 선거까지는 현역 의원으로 출마해서 선거법이 까다롭고 신인에 불리하다는 것을 잘 몰랐다"고 운을 뗀 후 "지금 해보니까 정말 현역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고 정치신인·도전자들은 '깜깜이 선거'를 해야하는 정도의 제한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권이 법정시한을 다투면서까지 구역과 기본 룰조차 확정하지 못한 부분은 정치권이 밥그릇만 챙긴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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