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제역...고창 양돈가 9880마리 살처분
자정까지 고창 지역 축산농민과 가축의 이동 전면 통제
전북 김제에 이어 고창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3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전북 고창의 돼지 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0일부터 돼지 9880마리 가운데 80여마리가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의 구제역 증세를 보여 왔다.
이 농장의 반경 10km 안에는 928개 농가에서 10만 마리가 넘는 돼지·소를 키우고 있어 구제역이 전라남도 까지 확산·전파될 우려도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일주일에 걸친 돼지 전량 매몰 작업에 착수했으며, 14일 밤 자정까지 고창 지역 축산농민과 가축의 이동을 전면 통제한다. 또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3km 안에 위치한 축산 농가의 돼지·소 1900여 마리에 대해서는 추가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한편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했던 김제와 고창의 돼지농장에 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업체가 사료를 공급해온 농장들에 대해 소독과 예찰을 강화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사슴 등 동물에게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심하게 앓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무리에서 한마리가 감염되면 나머지 가축 모두에게 옮길 정도로 감염력이 강하며 치사율이 55%에 달하기 때문에 신속한 방역조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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