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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가 편히” 50대 남성의 그릇된 효심


입력 2016.01.15 17:38 수정 2016.01.15 17:40        스팟뉴스팀

술 마시고 잠든 노모 목졸라 살해

50대 남성이 평소 지병이 있던 노모를 편하게 해드리겠다며 살해하고 자수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90대 노모를 숨지게 한 아들이 자수하며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편하게 해드렸다”고 해 논란이다.

14일 오전 강원 철원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92세의 노모가 밤사이 세상을 떠나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노모는 오랫동안 앓던 허리디스크화 심장질환에 거동이 힘들었다.

4남매는 노모가 오랜 지병으로 고생했지만, 자연사 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영안실에서 작은 아들 A 씨(52)가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편하게 해드렸다”고 실토했다.

경기도에 사는 A 씨는 지난 13일 고향에 내려와 노모의 집에서 100여m 근처에 사는 큰아들 B 씨와 술을 마시며, 노모의 지병으로 형제·자매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술을 마시고 오후 10시경 B 씨와 헤어진 A 씨는 노모의 집으로 향했다. 14일 오전 2시, A 씨는 잠자는 노모의 얼굴에 이불을 덮고 목을 눌러 질식사 시켰다.

그리고 오전 10시경 큰 형에게 전화해 노모의 사망을 알린 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시신을 영안실에 안치하고서야 실토한 것이다.

형제·자매의 권유로 A 씨는 자수했고, 영안실을 찾아간 경찰은 숨진 노모의 목 부위에 상처를 발견했다.

경찰은 외관상으로도 질식사 소견이 뚜렷해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으며, 장례 절차는 일시 중지됐다.

또한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해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모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이유로 저질러진 작은아들의 행위는 범죄이자,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이라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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