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아버지 “맞고 자랐다”
2012년 사망한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방치한 채 지내다 경찰에 붙잡힌 아버지가 어릴 적에 부모의 폭력에 자주 당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의 한 빌라에 사는 A 씨(34)는 2012년 10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아들(사망 당시 7세)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는 변기나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고 일부는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하며 3년 이상을 지내왔다.
지난 13일 장기 결석 아동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15일 숨진 아들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발견하고 어머니(34)와 아버지 A 씨(34)를 긴급체포됐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어릴 때 아버지와 헤어져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고 어머니에게 자주 맞았고 그 과정에서 다치기도 했으나 병원에 간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국선변호인과의 면담에서 자신은 사형받아도 된다며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아들은 사망 원인은 씻기 싫어하는 아들을 A 씨 본인이 끌어당기다가 욕실에서 아들이 넘어진 데 있다며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1차 부검에서는 시신의 머리와 안면 등에서 변색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아들의 시신을 수년간 냉동보관해 온 부부에 대해 행해야 할 조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한 혐의인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이들 부부는 다음 주 내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한편, 사망한 아들의 여동생(9)은 현재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머물고 있고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아이의 부모에 대해 오는 3월 17일까지 친권행사를 일시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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