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유승민, 당 혼란에 빠뜨려 정체성 맞지 않아”

라디오서 “원내대표로서 소신 밝혀 논란” 지적

박종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이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사퇴를 밝힌 뒤 굳은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고 있는 유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21일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유 의원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회법 파동에서 당을 혼란에 빠뜨린 부분 국회법 파동 때문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라는 정치적 부담을 준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얘기했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외교 실패를 지적하면서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얘기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켰던 부분들(이 있다)”이라며 “또 개인의 정치적인 소신을 너무 많이 반영해서 원내대표로서 당론 수렴과정을 거쳤는지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짚었다.

‘국회의원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견 밝히는 게 법적으로 허용된 일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만, 그것이 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며 “공무원연금개혁법안 같은 경우 그걸 처리하면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을 충분히 걸렀는지, 토론을 충분히 했는지, 또 국회법 파동 뒤에 본인 거취와 관련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고 답했다.

박 부총장은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 투쟁’에 대해 “김 대표도 본인이 주창했던 대로 국민공천제의 취지에 안 맞는다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결국은 보수 진영의 단합을 위해 한 발씩 양보하는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공천 탈락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관해서는 “(다른 곳 전략공천)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조 전 수석이 어떻게 할 것인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용산 같은 지역에 경쟁력이 있는지 저희가 면밀히 보고 아까운 인재를 구제하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하겠다”며 용산 전략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더불어 당의 공천에 대해서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많았고, 당헌당규를 지키려고 애도 많이 썼다”며 “많은 분이 탈당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국민공천제라는 취지에 걸맞게 새로운 정치실험인데 공관위원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