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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여교사 성폭행..."고립된 지역, 옛날 사고방식 때문"


입력 2016.06.07 12:12 수정 2016.06.07 12:15        박진여 기자

전문가 "피의자들, 범행전후 전화통화...우발적 범죄로 보기 어려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들이 옛날식 성규범을 여전히 갖고 있어 이 같은 범죄를 계획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발생한 20대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성에 대한 옛날식 사고방식에서 초래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범행 피의자들 사이 옛날식 성규범이 공유돼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들이 옛날식 성규범을 여전히 갖고 있어 이 같은 범죄를 계획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심 지역의 경우 성폭력 예방교육 등이 활발히 진행돼 성규범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지만, 외지의 경우 도심과 단절된 고립된 환경에서 성규범이 과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사건 피의자들 사이 외지인은 언젠가 떠날 것이기 때문에 발각되기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인식들이 성폭력 예방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받지 못한 옛날식 성규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고립된 환경인만큼 성규범도 과거에 그쳤을 것이고, 이에 따라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그 사람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도 발각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공유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건 당일 피의자들이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술을 강요한 것도 최근 음주를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으로, 피의자들의 옛날식 성규범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피의자들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는 것과 관련 자신들의 문제적 행동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현명하게 대처해 DNA가 확보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피의자들은 도대체 거기에 자신들이 왜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문제적 행동에 대해 자각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피의자들이 사전 공모가 없었다고 발뺌하는 것과 관련 “피의자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2시간 동안 6번이나 통화를 했는데, 상황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행 전후 피의자들 사이 전화통화가 오간 정황을 보면 우발적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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