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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들, 황교안 총리에 계란 던지고 버스 막고


입력 2016.07.15 16:08 수정 2016.07.15 16:15        박진여 기자

"개XX야" 트랙터 동원해 총리 일행 막아서 3시간 넘게 대치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설명회를 벌이던 중 성주군민들로부터 물병과 계란 투척세례를 받았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설명회를 벌이던 중 성주군민들로부터 물병과 계란 투척세례를 받았다. ⓒ연합뉴스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주민들이 물병 등을 투척하자 경호관들이 방호기구와 우산 등으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설명회를 벌이던 중 성주군민들로부터 물병과 계란 투척세례를 받았다. 총리 일행은 지역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군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성주를 찾았지만, 군민들의 거센 반발에 버스로 대피, 현재까지 3시간 넘게 버스 속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일행과 함께 사드 배치 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청사 앞 광장과 주차장 등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라고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한 주민 등 5000여명이 집결해 있었다. 이들은 황 총리와 한 장관 등이 청사 정문 앞에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날계란과 물병 등을 투척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이에 황 총리 등이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세례를 맞았다.

황 총리는 옷이 얼룩진 채로 주민들을 향해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 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연설을 이어갔다.

이때 주민들 사이 “개xx야! 왜 사드를 성주해 설치하냐” 등의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고, 일부 주민은 총리 일행에게 달려들어 경호원들과 수 분간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총리는 계속해서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주민 안전과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배치를 하지 않겠다. 성주군민 여러분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황 총리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성주 군민들의 항의가 더 거세지자 총리 일행은 청사 안으로 급히 대피했다. 이때 주민들도 청사 안 진입을 시도하며 경호원들과 대치를 이어갔다.

이후 오전 11시 40분께 청사와 붙어있는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온 총리 일행은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바로 주민들에게 둘러싸였다. 일부 주민들은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트랙터를 끌고 오는 등 황 총리 일행을 가로막았다.

현재 주민들은 이 상태로 3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황 총리 일행을 막아서고 있다. 주민들은 계속해서 “사드배치 결사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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