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탄핵 저지”…보수단체 맞불집회
박사모, 10일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튿날인 10일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했다.
이들은 두 시간 동안 집회를 마친 후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까지 행진해 2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총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집회 참석 인원을 4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집회 장소 주변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50∼80대가 주를 이룬 참석자들이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속속 모여들었다. 참석자들은 ‘속지 마라 거짓선동 자유대한 수호하자’, ‘고맙다 탄핵찬성. 덕분에 5000만이 깨었다’, ‘이정현 파이팅’ 등의 구호가 적힌 손 팻말을 들었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대한민국은 전시상태이자 비상시국”이라며 “우리는 불법탄핵, 선동탄핵 저지 국민운동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연사로 나선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정윤회 사건이 벌어졌을 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이하 몇 사람이 이 문제를 엄격히 다뤘다면 이런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모르긴 몰라도 김기춘이 겁먹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사고 피해자들의 희생이 억울해도 이걸 천년만년 끌고 갈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머리 하는 시간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해 치부를 공개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고 대통령을 옹호했다.
한편 박사모는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를 열고 오후 7시 30분부터 다시 청와대 방면으로 대규모 행진을 벌여 늦은 밤까지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국가기도연합도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기도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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