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공포정치 폭로 “리영호, 도청걸려 처형”
“팩트는 아니다” 선 그었으나 리영호 처형설에 무게
“팩트는 아니다” 선 그었으나 리영호 처형설에 무게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012년 7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 도청에 걸려 숙청됐다고 밝혔다.
8일 태 전 공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선 직급이 올라가면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속박된다”며 “리영호도 도청에 걸려서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갓 집권했을 때는 개혁·개방을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리영호가 김정은이 없는 자리에서 ‘장군님(김정일)은 개혁·개방을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 안 했겠느냐’고 말한 것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 전 공사는 “팩트로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북한은 리영호와 현영철을 처형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라 김정일, 김정은 체제를 거치면서 권력의 핵심에서 외교 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해온 인물으로 영국 주재 공사로 있던 중 지난해 8월 17일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 탈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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