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시흥캠퍼스 철회하고 총장 사퇴하라”
학교 측 “신체·건강 위협에 불가피하게 소화전 사용”
학교 측 “신체·건강 위협에 불가피하게 소화전 사용”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성낙인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중해방의 불꽃 제59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13일 ‘서울대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성명서를 내고 “3.11 폭력침탈의 책임자 성 총장은 퇴진하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서울대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며 “대학 본부는 3월 11일 아침 6시 30분, 본부 직원들을 일괄 출근시켰고 그들은 본관에 강제로 들이닥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부는 사다리차를 동원하여 학생들을 압박했고, 학사과 문을 부수고 학생들이 손을 대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인더를 사용해 문을 잘라내어 결국 진입을 감행했다”며 “버티고 있는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2명의 학우가 응급차에 실려갔고 수많은 학우들이 출혈과 타박상, 찰과상 등 상처를 입었다”며 “(점거 중인)4층 학우들을 압박하여 사실상 감금하고 물과 음식을 조달하겠다는 학생들의 요구마저 묵살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우들에게 식료품을 전달하고자 학사과 문을 통해 재진입하려는 학생들에게는 녹물이 고여 있던 물대포가 직사되었다”며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목격하며 공권력에 의한 물대포를 강하게 규탄해왔다. 하물며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학생들에게 살포된 물대포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원하는 것은 ▲3.11 폭력침탈의 책임자인 성 총장 사퇴 ▲대학본부의 폭력침탈 및 물대포 진압 현장 책임자 처벌 두 가지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돈’을 좇아 학교를 운영하며 그에 반대하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자행한 학교 당국을 규탄한다. 그리고 학교 당국에게 당장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4월 4일 총회로 모여 다시 그 뜻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학교 측은 “‘대학본부가 기습적으로 행정관 입주를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학생들이 로비 내 직원들을 향해 수차례 소화기 분말을 난사해 소화전을 이용한 것은 신체 및 건강상 위협까지 느껴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자기방어적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학생이 탈진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차이가 있다”며 “‘점거 학생들에게 의료품과 식료품을 전달하려던 시도는 소화전에 의해 저지되었다’등의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