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가속화...최대 관광도시 서울의 대책은?
관광시장 다변화·관광업계 고용안정 지원·국내관광 활성화·할인 프로모션 실시
"현장 목소리 반영한 특별대책…관광업계 대상 교육프로그램 실시해 전문성 강화"
관광시장 다변화·관광업계 고용안정 지원·국내관광 활성화·할인 프로모션 실시
"현장 목소리 반영한 특별대책…관광업계 대상 교육프로그램 실시해 전문성 강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최대 관광도시 서울이 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 특별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중국의 보복과 압박으로 관광시장의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는 도시외교와 관광업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시는 특히 △관광업계 자금난 해소 및 고용안정 지원 △인바운드 관광시장 다변화 및 수용태세 개선 △할인 프로모션 실시 △국내관광 활성화 등 4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 7일 박원순 시장 주재로 개최된 민관 합동 대책회의에서 관광업계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의 피해상황과 의견 등을 수렴해 마련한 시 차원의 지원방안이다.
실제 중국은 한한령(韓限令·한류제한조치)으로 한국의 문화교류를 막고, 한국 상품 불매를 부추기는가 하면 최근에는 한국관광 전면 금지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관광객의 30~50%까지 감소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서울방문 관광객 1357만 명 중 중국관광객이 635만 명으로 전체방문객의 46.8%를 차지했다.
시는 우선 관광업계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에 집중된 관광시장을 일본과 동남아로 다변화하고, '싼커'(散客)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등 관광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류에 대한 관심 증가로 관광객이 지속 증가 중인 동남아 시장이 집중 타깃이다. 시장규모와 성장률이 높은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을 적극 공략시장으로, 잠재시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을 성장 촉진시장으로 각각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특수언어권의 가이드를 집중 양성하고 이태원, 북촌 등의 관광안내표지판에도 동남아권 언어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동남아 인센티브 단체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외 현지 세일즈 콜을 집중 실시한다.
개별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도 마련한다. 외래관광객이 서울 시내 16개 유료 관광시설을 입장할 수 있는 '디스커버 서울패스' 30% 할인판매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모바일 관광장터에 등록된 체험상품을 상반기 중 30% 할인 판매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 쇼핑을 선호하는 개별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7월 개최하던 서울썸머세일 이벤트도 7월 개최되던 것을 5월로 앞당겨 진행한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영세 관광업체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시는 우선적으로 서울시 소재 소상공인 대상 특별보증 1305억 원을 지원하고, 일자리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어관광통역사를 대상으로 가이드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를 각각 제공한다. 이 가운데 관광통역안내사의 역사, 문화소양 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간 협력도 강화한다. 오는 4월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버스자유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오는 5월 정부 지정 여행주간을 지정해 가족단위 여행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시는 개별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비자 발급절차, 면세한도 상향 및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제도 개선, 한시적 관광시설 입장료 면제 등 다양한 대책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시는 이 같은 특별대책을 집중 추진해 관광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중국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따른 관광시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시 차원의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관광업계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보완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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