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반임품 실은 군 수송차, 주민에 막혀 '옴짝달싹'

주민 등, 경유 및 휘발유 실은 군 부식차 이동 막아

2017년 4월 27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역앞 광장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군 당국이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사용할 유류를 부식 수송차로 옮기려다 현지 주민 등에 제지당했다.

주민 등은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성주골프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화물칸에 200ℓ짜리 철제 경유 및 휘발유 14통을 실은 2.5톤 흰색 군 부식차 1대의 이동을 막았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회원, 주민 등 80여명은 여전히 차량의 이동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등은 차량 앞뒤에 '부식 가장한 유류, 불법 사드장비 절대 반입 불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세워두는 한편, '불법사드 원천 무효'라고 적힌 푸른색 종이를 차체에 붙이기도 했다.

주민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기만하며 유류를 반입하려 한 국방부는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만일 사태에 대비해 경력 수십 명을 배치하고 주민 등에 도로 점거 해제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사드배치 반대 주민 등 300여명은 성주골프장으로 이동하던 미군 유조차 2대를 제지한 바 있다. 이에 미군은 지난 2일 헬기로 유류를 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