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원투표 결정…"힘내라" vs "정신차려" 아수라장
安 "재신임투표 결과 100%수용할 것"
안철수 지지자들, 반대파 의원 비난
국민의당이 2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통합 전당원투표를 의결한 가운데 회의 시작 전 회의 밖에서는 통합파와 반대파 지지자들이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2시 당무위원회 연단에 선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는 혼란을 종결하고 변화를 시작하는 출발점 될 것"이라며 "첫 절자가 오늘 당무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신임 투표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100% 수용하겠다. 재신임을 받으면 바른정당 통합절차를 새해초부터 시작하겠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신속하게 통합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혁신정당 성공을 위해 모든걸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당무위에서 전당원투표 실시안이 가결되면 연내 K보팅(온라인투표) 찬반투표를 실시, 바른정당과 통합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당내 중대사안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회의 시작 전 공개여부를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안 대표 지지자들은 안 대표 등장에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를, 반대파 의원들을 향해서는 비난으로 요동쳤다.
반대파 지지자들 중 일부는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제지 당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반대파 측은 "근거없이 (입장을)막는 행위 자체가 모욕감을 주는 것"이라며 항의했다.
이들 대립은 회의 중간 빠져나온 의원들을 통합파와 반대파로 구분하며 원색적인 고성으로 이어졌다. 권은희 의원에게는 "힘내라, 잘한다"고 외쳤고, 반대파인 이상돈, 유성엽 의원에게는 "정신차려라, 끌어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회의 중간 빠져나온 최경환 의원은 회의 비공개 여부에 대해 "일부에서 당헌에 당무위는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왜 비공개로 하느냐. 취재진은 참석하지 않더라도 당직자나 당원들은 올 수 있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당무위원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 실시 건을 재적 75명 가운데 재석 48명, 찬성 45명으로 의결했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전당원투표는 다음주 시작하고 이달 31일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엄숙한 마음으로 당원의 뜻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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