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 ‘일지양검’ 반대…중국법 적용마라
새해부터 거리로 나와 강력 반발 시위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시민 수천여 명이 중국 공산당의 홍콩 내정 간섭과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 공산당 정권이 새해부터 홍콩 도시 철도 일부 역사에 대해 본토의 법률을 적용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홍콩 시민들은 1월 1일부터 1만여 명 가까이 시내 중심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 27일 홍콩 고속철역인 웨스트카우룽역 관리 구역에 중국 본토법을 적용하는 일지양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25일 홍콩 정부가 먼저 웨스트카우룽 관리 권한을 넘겨주는 안을 승인했고, 웨스트카우룽 역에는 최대 200여명의 중국 보안요원, 역무원이 상주하고 출입 검사, 세관 검사 등이 중국법에 따라 진행된다.
홍콩 시민들은 공산당의 이 같은 조치가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공산당이 내건 “향후 50년 동안 일국양제를 관철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며, 결국 홍콩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수순이 될 것이란 우려에 들고 일어났다.
홍콩에서 헌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 기본법의 18조는 중국 국법은 홍콩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범민주파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위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발에도 범민주파의 목소리가 중국 당국의 요구를 저지할 수는 없을뿐더러 이미 내년 3분기 선전~홍콩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에 일지양검은 그대로 관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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