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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전 통합? 100% 시민경선?…백가쟁명 돌입한 야권


입력 2020.12.27 11:44 수정 2020.12.27 11:4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윤영석 "지상과제, 문재인세력 퇴진시키는 것

국민의힘이 야권 맏형으로 기득권 내려놔야"

통합 제안에 사공정규 "응원한다" 댓글 '눈길'

하태경 "100% 시민경선으로 단일후보 뽑자"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사진 앞줄 맨 오른쪽)은 27일 SNS에서 국민의힘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세로 야권통합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의 신경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100% 완전국민경선을 하거나, 아예 야권통합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SNS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승리하면 2022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의 살 길'과 '대한민국의 살 길'은 같은 길이다. 그 길은 범야권 대통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상과제는 문재인 세력을 퇴진시키는 것이며, 이 길에 범야권이 뭉쳐야 한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국민의힘이 범야권의 맏형으로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세로 범야권 대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안 대표 국민의힘 입당 이후 내부경선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세력과 모두 함께 하는 원샷경선 △먼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뒤 안 대표와 최종 후보단일화를 하는 순차경선 등 기술적 논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과감한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내년 4·7 재보선 전에 합당하는 방식으로 야권통합을 이룬다면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것인지 '기술적 논의'에 매몰이 되거나, 지지부진한 신경전을 벌일 필요 없이 단번에 일이 매듭지어진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주장으로 평가된다.


윤 의원의 이날 제안에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대표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함께 코로나19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던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응원한다"고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당대당 합당은 그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부감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재보선 전에 야권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국민의힘 경선의 문호를 열어젖혀 100%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원샷경선'을 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문재인정부를 견제해달라는 국민의 뜻에 화답하기 위해서는 문호를 활짝 열고 폭넓게 연대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야권 단일 국민후보를 뽑는 방법은 열린통합경선"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등 당외 인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당원투표를 빼고 100% 시민경선을 채택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국민의 뜻만 귀하게 받들 때 야권 승리의 길을 열어젖힐 수 있다"고 단언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순차경선 - 최종 후보단일화'는 안철수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의 박원순 전 시장처럼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가 안 대표와 협상을 거쳐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다.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은 "(순차경선이란) 안 대표는 부전승으로 그냥 결승으로 가서 국민의힘에서 힘겨운 경쟁을 뚫고 올라오는 사람과 바로 붙겠다고 들리는 대목"이라면서도 "다른 방법이 다 막혀버린다고 하면 고육지책으로 결국 막판 단일화를 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방안은 그 성격상 지지부진한 물밑협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국민이 보기에 식상하고 지겨운데다가, 자칫하면 2017년 대선 때나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남는다.


따라서 하태경 의원의 제안은 당내·당외 인사 사이에 어떠한 문턱도 없는 '100% 완전국민경선'으로, 경선 단계에서부터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을 끌어들이자는 주장으로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내년 4·7 재보선 전까지 정계개편부터 원샷경선까지 모든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본다"며 "신년 벽두부터 야권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게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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