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종인 비판에 "인식 다를 뿐…당대당 통합 제안 존중해 달라"

앞선 '조건부 출마선언'에 대한 김종인 비판에 반박 입장 표명

"필연적으로 해야 할 단일화 방법론으로 가장 바람직하다 판단

安과의 회동 앞두고 이런 말씀 공개적으로 하는 것 적절치 않아

당과 나라를 위한 생각이겠지만 저도 마찬가지…존중해달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입당 혹은 당대당 통합을 요구했던 자신의 제안을 비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가치 판단이 다를 뿐인데 적절치 않은 답변"이라며 "저의 제안을 존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의 제안을 검토해 주십시요"라며 "'당대당 통합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상상못할 상황, 거론 필요도 없다', '안철수 대표를 의식하지 말라'는 말씀에 대하여 드는 판단이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이 지난 7일 안 대표와의 입당 혹은 합당이 이뤄지면 출마를 하지 않고, 이뤄지지 않으면 출마를 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세상에 그런 출마선언이 있느냐"며 강도 높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단일화는 없다"며 "또, 단일화로 국민께 지지를 호소하려면 정당이 앞으로 어떻게 협업해 나갈지 비전을 제시해야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앞으로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단일화의 방법론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제안을 당과 유력후보에게 전하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사전 조율 없이 갑자기 돌아온 답변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더구나 이미 잡힌 안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앞두고 이런 말씀을 공개적으로 하시는 것은 더욱 적절치 않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그는 "출마할 경우 당과 2인 3각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가동하며 단일화 과정에 임해도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상태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김 위원장의 판단도 당과 나라를 위한 생각이겠지만, 저의 판단과 제안도 그렇다.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가치 판단이 다를 뿐으로 저의 제안을 존중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