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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입양 아동이 물건? 문대통령 발언, 너무나 끔찍"


입력 2021.01.18 13:45 수정 2021.01.18 14:3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가장 큰 상처가 양부모조차 떠났을 때인데…

대통령이 '개선책'이라고 내놓다니, 말이 안돼

대단히 심각한 실언…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입양 아동이 양부모와 맞지 않는 경우 '바꾼다'는 것을 학대 대책으로 제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대단히 심각한 실언'으로 규정하며, 즉각 발언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직후 SNS에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발언은 바로 입양에 관한 것"이라며 "입양 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토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6개월 여아 학대 사망 참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부모가)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는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발언에 대해 나 전 원내대표는 "입양 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며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그 중 딸이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다. 최근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을 때, 딸의 결혼·효도와 관련한 발언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장애인 인권 활동을 도왔던 정치권 관계자는 "영아 시절 입양을 결정했던 양부모가 추후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반품' 하듯 입양 무효나 파양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오늘 문 대통령의 발언에 장애 아동을 길러낸 나 전 원내대표가 더 큰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도 이날 SNS에서 "입양 6개월만에 파양된 아이가 여전히 입양 부모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뉴스로 보며 모든 국민들이 가슴으로, 마음으로 울지 않았느냐"며 "심지어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며 "당장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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