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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반찬 재탕하는 그런 식당 아닙니다"


입력 2021.03.09 17:11 수정 2021.03.09 17:1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부산 돼지국밥집, 반찬 재사용 논란

BJ파이 생방송 중 포착돼

인근 식당들 피해 호소

반찬을 재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호명이 비슷한 인근 식당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있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7일 BJ파이는 부산을 대표하는 돼지국밥을 알리고 소상공인을 홍보하겠다는 취지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BJ파이는 고모의 국밥집에서 식당일을 도운 뒤 해당일에 발생한 총 매출의 두 배가 되는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한창 촬영 중이던 그 때 식당 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반찬통에 옮겼고, 마주하고 있던 다른 직원 역시 이를 말리지 않고 잔반과 뒤섞인 깍두기를 새 반찬처럼 내놓는 장면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문제의 장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촬영인줄 알고 있었을텐데 일말의 경각심도 없나" "위생의식 무엇" "너무나도 당연하게 재탕 하신다" "코로나 시국에 감염자 나오면 어쩌려고 저러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자영업자들 싸잡아 오해 받겠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동시에 해당 식당의 위치와 상호명은 빠르게 공유됐고, 일부 누리꾼들은 별점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여파는 해당 식당에만 그치지 않았다. 인근 식당들과 상호명이 비슷한 식당들이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돼지국밥집과 300m정도 거리에 위치한 합천식당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가게 이름이 거의 같다는 이유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오늘 하루 방문한 손님은 단 두 명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차마 견디지 못해 속상한 마음으로 잠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수막이라도 걸어야 할지 고민이다. 그 집이 아니라고 꼭 알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또 다른 음식점은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저희 매장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현재 SNS에서 논란이 되는 가게는 저희 매장이 아닙니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이 음식점은 구역이 다른 곳에 위치했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문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물론 항의전화까지 받고 있는 등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J파이는 아프리카TV 게시판을 통해 "오늘 있었던 음식 재사용 문제에 있어서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가 철저하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미숙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어 "좋은 취지로 기부하는 컨텐츠여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참여해주셨는데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식당은 위생적인 관리를 바로 잡고 이에 대한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동구청은 8일 문제의 음식점에 대한 현장 지도 점검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내리고 업주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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