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적 농담했다는 이유로 형을 때려 죽인 아마추어 권투선수가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도미닉 롭슨(26)이 올해 초 열린 재판에서 징역 5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롭슨은 지난해 7월 형 조던 벨(27)과 영국 선덜랜드의 한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얼마 후 롭슨의 여자친구가 자리에 함께 했다. 그러던 중 형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적인 농담과 못마땅한 발언을 일삼자 화가 난 롭슨은 형과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주먹을 날렸다.
7년 여간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했던 동생의 강한 주먹에 그대로 뒤로 넘어진 형 벨은 콘크리트에 머리를 부딪쳐 뇌를 다쳤다. 뇌졸중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벨은 2주 동안 깨어나지 못했고, 가족들이 생명 유지 장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숨을 거뒀다.
롭슨은 재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 폭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벨의 부모는 "벨은 6세 때 입양한 아이였다. 수 년간의 노력 끝에 완벽한 가족이 됐는데 영혼이 찢겨 나가는 것 같다"며 "벨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모두 빼앗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판사는 롭슨에게 "죄를 진심으로 뉘우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신은 언제든 주먹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징역 5년 2개월을 선고했다.
사건 담당 경찰도 "이 사건이 주먹을 날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