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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순간 낮 됐다”…터키 상공에 불덩어리 나타나자 ‘쾅’


입력 2021.08.04 09:09 수정 2021.08.03 23:52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지난달 31일 새벽 초록색 불덩어리가 터키 서부 이즈미르 하늘을 가로질렀다. ⓒ사진=트위터 ‘gemmahowell8’ 캡처

터키 밤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초록색 섬광이 나타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RT에 따르면 새벽 터키 서부 이즈미르 하늘을 초록색 불덩어리가 가로질렀다고 보도했다.


4초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선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목겸담이 올라왔다. 일부 목격자는 “하늘에서 UFO를 봤다”며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45분경 커다란 불덩이가 낙하하더니 캄캄한 밤하늘을 대낮처럼 밝혔다. 섬광은 구름을 통과하며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불덩어리는 산 뒤로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영상이 화제가 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로켓 잔해 아니냐”, “UFO같다”, “우주 쓰레기가 떨어진 것 같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달31일 새벽 초록색 불덩어리가 터키 서부 이즈미르 하늘을 가로질렀다. ⓒ사진=트위터 ‘gemmahowell8’ 캡처

이에 천문학자 하산 알리는 “지난주부터 지구에 떨어지기 시작한 유성우의 일부”라고 밝혔다.


유성우는 지구가 공전하며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며 마찰과 함께 불타는 현상이다. 유성우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관측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구의 공전궤도와 혜성의 궤도가 겹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산 알리 박사는 “해당 유성은 매년 이맘때쯤 관측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며 “폭발은 유성이 대기에서 타오르기 시작할 때 발생하며 보통 유성은 상층대기에서 불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키에 떨어진 유성우가 초록색을 띠는 이유는 ‘니켈’이 유성우에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칼슘을 포함한 유성우는 보라색, 마그네슘을 포함한 유성우는 청록색을 띤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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