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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대표가 저에게 '암컷'이라고 했습니다"


입력 2021.10.26 12:01 수정 2021.10.26 10:57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장 대표로부터 운동을 배우다가 성적 비하 발언을 듣고 환불을 요구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 대표님이 제게 암컷이라 해 환불 요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여동생과 함께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 50회에 200만인 PT(개인지도)를 결제했다.


A씨는 인바디를 측정한 후, 헬스장 대표와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표 B씨가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A씨는 B씨가 "체지방률 37%는 사람이 아니다", "65점짜리 인생을 살고있는 것", "친자매면 1+1인가. 남자친구는 있냐" 등의 불쾌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의 태도에 불쾌함을 느낀 A씨의 여동생은 결국 헬스장을 다니지 않기로 했다. A씨도 기분은 언짢았으나 “가르치는 건 자신 있다”고 한 B씨를 믿고 운동을 배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B씨의 도가 넘는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고. A씨는 첫 PT수업 당시 B씨로부터 "운동을 하면 여자친구 만날 때도 신경 쓰이고 밤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리 운동을 한 날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하자고) 조르면 고민한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가 “저는 체지방률 20% 이하, 30% 이상의 여자도 모두 만나봤다”면서 “20% 이하 여자는 어떤 느낌이고 30% 이상 여자는 이런 느낌이 나는데, 개인적으로 난 30% 이상인 여자가 더 좋더라” 등의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7회차 수업이었던 지난 21일 당시 A씨는 "B씨가 체지방률과 관련해 '열심히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은 암컷이지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서 화도 안 났다"며 "200만원이나 주고 시간 들여 운동을 배우는데 이런 말을 왜 들어야 하나 모르겠고, 상처를 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싶지 않아 환불을 결정했다" 밝혔다.


A씨는 당일 밤 B씨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그간의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B씨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다"며 "장난치고 농담하며 수업했던 거라고 생각해달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회원님들은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아서 이럴 줄 몰랐다"고 답변을 남겼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장난이 아니라 모욕과 성희롱", "왜 돈 주고 사람 취급도 못 받냐", "트레이너가 아니고 그냥 수컷같다", "요즘 이런 트레이너도 있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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