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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강풍타고 다시 남하…울진 읍내 정전 사태


입력 2022.03.05 17:50 수정 2022.03.06 00:30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주택 153채 등 시설물 206곳 불타…산불남하 저지 및 원전·가스저장소·송전설비 보호 총력

울진서 초속 25m 강풍 불어 진화 어려워…현재 헬기 46대 진화중, 추가 투입 계획

울진 읍내로 산불 확산…연지리 500여 가구 정전, 가스충전소·주유소 인근까지 불길 번져

사전투표소도 한때 정전…대규모 정전 막기 위해 산악지역 송전선 일부 차단 조치

5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일대에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 최초 발생한 산불은 밤에 북쪽인 강원 삼척으로 확산했다가 이날 바람 방향이 바뀌어 다시 남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울진 산불이 5일 울진 읍내로 번지면서 주택가에선 정전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의 불길이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난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번지면서 주택 153채 등 시설물 206곳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이를 막기 위한 소방·산림 당국의 치열한 진화작업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국은 산불 남하 저지와 함께 원전, 가스저장소, 송전설비, 소광리 금강 소나무숲 등 보호에도 인력과 소방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울진에는 여전히 초속 25m 안팎의 강풍이 부는데다 연기가 짙게 끼면서 불이 난 지점의 헬기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림청은 강릉 등 타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나면서 헬기 분산에 의한 진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상황을 봐가며 추가로 울진에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헬기 46대가 울진과 삼척 등에 투입돼 진화중이다.


울진과 삼척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산림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산불 영향구역은 울진 7941ha와 삼척 630ha 등 총 8571ha이다.


한편, 울진 산불이 5일 울진읍내로 번지면서 주택에서 정전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경북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2분께 울진읍 연지리 주택 521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산불이 이날 울진읍으로 남하해 번지면서 전기 선로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현재 전 직원들이 현장에서 설비를 점검하고 있지만 산불이 거세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16분께에는 산불로 변전소가 정전되는 바람에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2차례에 걸쳐 15분간 정전됐다. 정전이 있었던 데다 사전투표소 주변이 산불로 통제되자 사전투표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전 경북본부는 전날 오후 8시부터 한울원전에서 봉화, 영주로 이어지는 345kV 송전선 6개 회선 중 4개 회선을 예비적으로 차단했다.


한전 측은 "산불로 송전선이 끊길 위험이 있고 그렇게 되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악지역을 지나는 4개 회선을 차단했다"며 "송전선로를 통해 전기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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