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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렀는데 안 와?"…70대 주유소 직원 무릎 꿇리고 뺨 때린 남성


입력 2022.06.28 15:07 수정 2022.06.28 14:3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보배드림 영상 갈무리

셀프 주유소에서 일하는 70대 직원에게 갑질한 손님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다. 이 손님은 직원을 무릎 꿇리고 뺨을 때리기도 했는데, 사태가 커지자 이후 사과한다는 명목으로 위로금 50만원을 들고 주유소를 다시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 꿇리고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셀프 주유소 사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한 부부가 주유를 하러 왔는데, 여성분이 IC카드 투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남성이 차에서 내려 직원을 호출했지만, 당시 직원 B씨는 사다리 작업 중이라서 바로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작업을 마친 뒤 곧장 부부에게 간 B씨는 IC카드 투입 방법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런데 남성은 갑자기 "기계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냐"며 B씨에게 욕을 하고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B씨가 "기계적인 부분은 저희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남성은 계속 욕설을 했다. B씨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로 자리를 이동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A씨는 "B씨가 손님을 쳐다봤는데 손님이 갑자기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자신에게 욕을 했다면서 물건을 집으며 위협하고 사장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며 "무릎을 꿇으라면서 멱살 잡고 밀치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B씨와 같이 온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B씨의 어깨를 치며 "무릎꿇고 빨리 끝내자"고 회유했다. 결국 B씨는 이 상황을 빨리 끝내버려야겠다는 생각에 남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남성은 B씨의 뺨을 두 대 때렸고, 무릎을 꿇고 있던 B씨의 허벅지도 발로 두 번 밟았다.


남성의 폭행 장면은 주유소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CCTV를 확인하고 상황을 인지한 A씨는 이 남성을 주유소 인근 경찰에 신고한 뒤 치료를 위해 B씨를 병원으로 보냈다.


A씨는 "B씨는 10년 넘게 저희와 함께 일하신 분으로 연세가 70세가 넘는다. 항상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사장으로서 이런 일을 겪게 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셀프임에도 불구하고 도와드렸을 텐데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경찰 신고 후 가해자는 경찰을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대면을 원하지 않아 제가 중간에서 이야기해봤는데 형식적인 사과만 했다. 당시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직원이 불러도 오지 않아 화가 났다면서 사과보다 자신이 때린 변명을 했다"면서 "자신이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어 돈이 없으니 위로금 50만원으로 끝내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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