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에 출국금지…성남FC 후원금 조사하는 수원지검 조치
두산건설 대표 공소장에 '이재명, 정진상 공모'…남욱 "2014년 정진상에 5000만원 건네" 진술
정진상, 유동규 등에 접대 받은 의혹도…"술을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 없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최근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에서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지난달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A 씨와 전 두산건설 대표 B 씨를 불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 실장은 뿐만아니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의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다. 반부패수사3부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2014년 정 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2014년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해다. 정 실장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근무했다.
정 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로부터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 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일체를 부인 중이다. 그는 지난 21일 "유동규 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해 4∼8월 남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