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방송 아니었더라면 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 또래 누구보다 많이 해왔다고 생각”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고등학생 유튜버 마이린은 초등학생 시절, 당시 ‘초통령’이라 불리던 유튜버 양띵을 보며 크리에이터를 꿈꿨다. 그리고 차세대 키즈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어린이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키즈 데이’에 참석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 본격적으로 유튜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보며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직접 생산하는 창작자가 돼 차별화된 경험을 하고 있다. 소비는 물론 제품 생산과 판매에도 직접 관여하여 해당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프로슈머 소비자’의 대표적인 예가 된 셈이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모두의 일상에 깊게 파고들면서 10대 디지털 프로슈머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 악성 댓글 노출에 대한 우려부터 학업과 취미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 등 어린이, 청소년 유튜버들의 어려움 또한 없지는 않다.
그러나 마이린은 부모님의 든든한 응원과 지지 아래 수년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린은 이에 대해 “부모님은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앞으로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상에서 살 것이라며 기왕 새로운 것을 시작해 볼 거며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교육공학과 아동학을 각각 전공한 분들이셨는데요. 유튜브 시작 초창기부터 사이버 세상에 대한 여러 장단점을 알려주셨고, 악플에 대해서도 ‘악플러들은 본인 자신이 인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댓글을 쓰는 것’이라고 말씀 많이 주셨다”고 우려점들을 극복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린은 현재 고등학생이 됐다. 혼자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스터디 윗 미’부터 수행평가 기간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 등 자신의 일상생활과 크게 무관하지 않은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학업과 일상을 병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진짜 10대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또래 친구들의 공감을 사고, 그 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해 주고 있다. 마이린은 “유튜브에는 10대들이 공중파에서 볼 수 없는 또래의 관심사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TV나 기존 매체에서 못 보는 내 관심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서 유튜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며 배우는 것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튜버로 활동하며 했던 다양한 경험들이 그에게 자양분이 되고 있다. 물론 청소년 유튜버로 활동하며 겪는 어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마이린은 그보다 더 큰 배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무언가 본인이 만드는 창작 활동 그 자체에 근본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영상 만드는 것도 우선 창작 행위 그 자체가 큰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영상들을 만드는 그 과정 자체가 사실은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고 영상 제작의 즐거움을 강조한 마이린은 “편집해서 유튜브에 공유한 그 산출물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피드백을 해주시면 더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 2500개가 넘는 콘텐츠를 게재했다는 마이린은 “유튜브 방송 영상을 올리면서, 그만큼의 정말 다양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 방송 활동을 통해서 인생에 좋은 자극을 주는 분들도 많이 만났고, 유튜브 방송이 아니었더라면 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도 또래 누구보다 많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경험 과정에서 만난 좋은 분들에게 영향을 받아 지금은 학업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공부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