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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몫까지 2배 일하게 되자…" 명절 '가짜 깁스'한 며느리


입력 2024.09.18 16:54 수정 2024.09.18 16:54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연합뉴스

명절 집안일이 자신에게 몰리자, 가짜 깁스를 하다 들킨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부모님을 다소 일찍 여읜 후 남편과 결혼을 했다.


시모는 "너는 명절에 갈 친정도 없으니 와서 일만 해라"라며 온갖 집안일을 시켰다. 그는 명절 음식 준비뿐만 아니라 시가의 냉장고 청소,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 했다.


그러다 5년 전, 도련님의 결혼으로 A씨에게 동서가 생겼다. 그런데 시모는 A씨를 노골적으로 차별하기 시작했다.


A씨가 명절 선물로 현금을 주면 "성의가 없다"고 했고, 한우 세트를 선물하면 "내 아들 돈으로 사치를 부린다"며 트집을 잡았다.


결국 A씨는 고민을 거듭하다 수제 한과를 만들기로 결정, 정성껏 준비해 선물했다. 하지만 시모는 이번에도 "나 혈당 관리하는 것 모르냐"며 홍삼 세트를 가져온 동서만 칭찬했다.


그렇게 명절이 지난 후, A씨는 우연히 당숙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서 자신이 시모에게 선물했던 수제 한과 사진을 보게 됐다. 알고 보니 시모는 자신이 만든 척하며 A씨에게 받은 선물을 당숙모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시모에게 감정이 상한 A씨는 남편에게 "연차를 내고 친정 부모님의 제사를 지내자"고 제안했다. 이를 알게 된 시모는 "우리 아들이 왜 남의 제사를 지내냐"며 격분했다고 한다.


이후 다시 명절이 돌아왔다. A씨는 동서가 생기면 집안일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동서는 "허리를 다쳤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동서 몫까지 2배로 일해야 했고, 근육통, 습진 등 명절 후유증에 시달렸다.


A씨는 '나도 차라리 다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명절 꾀병' 등을 검색하다 가짜 팔 깁스를 구매했다. 그는 남편에게도 다쳤다고 거짓말을 한 뒤 가짜 팔 깁스를 한 채 시가에 갔다.


A씨는 시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깁스 속 팔에 습기가 차 가려움을 느꼈다. 이에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깁스를 풀었지만, 문이 제대로 안 닫히는 바람에 시모에게 이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집안은 난리가 났고, 시모는 "내 집에서 나가라"며 "다신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A씨는 "이게 쫓겨날 정도로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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