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등교하던 女고생, 17톤 화물차에 치여…끝내 사망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11.14 07:48  수정 2025.11.14 14:02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게티이미지뱅크

광주에서 등교하던 여고생이 대형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13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화물차 운전자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14분께 광산구 운수동 한 공장 앞 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17톤 화물차로 길을 지나던 B양을 치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B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당시 B양은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에 등교 중이었다.


A씨는 공장과 일반 도로를 잇는 진출입로에서 우회전하다가 진출입로를 횡단하던 B양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화물차가 우회전을 하다가 사람을 치어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경남 창원의 한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던 25톤 덤프트럭이 보행자 신호에 길을 건너던 20대 여성을 치었다. 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운전자인 50대 남성은 "일시정지를 하고 우회전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을 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차가 우회전하다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숨진 경우는 2020년 35명, 2021년 32명, 2022년 24명, 2023년 24명, 지난해 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우회전 교통사고의 사망률은 0.6%였지만, 화물차 우회전 사고 사망률은 1.5%였다. 같은 기간 우회전 교통사고로 숨진 106명 중 30명(28%)은 화물차 사고였다.


5톤 이상 화물차의 사각지대는 8.3m로 일반 승용차(4.2m)의 두 배에 가까워, 우회전이나 차선 변경 때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는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고, 운전자는 사이드 미러 등을 확인하며 천천히 운행하고, 전방 및 우측 앞부분 사각지대 카메라 등을 장착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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