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살해범, 경찰이 택시기사 쫓던 그때...

스팟뉴스팀

입력 2013.06.01 17:52  수정 2013.06.01 18:54

택시기사를 범인으로 오인 긴급체포했던 경찰 성급한 수사 발표까지

처음부터 범인은 함께 있었다. 대구에서 여대생 A모(22)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의 진짜 범인은 택시 운전기사가 아닌 A양과 함께 술을 마셨던 조모씨(26·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씨는 결찰이 택시 운전기사가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는 동안 유유히 A양의 시신을 유기하고, 검거 당일에는 A양과 합석했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조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1일 새벽. 조씨는 대구 시내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 술집은 지난 25일 조씨가 범행 전 A양 일행과 합석했던 곳이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A양이 귀가를 위해 먼저 택시를 타고 가자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뒤따라가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간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해 장소인 조씨 원룸에 대한 현장 감식을 마친 상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 31일 저녁 8시 30분께 긴급 체포됐던 택시 운전기사(31)는 5시간 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이 택시기사 쫓는 동안 진짜 용의자는 어디에?

당초 경찰은 A양을 태웠던 택시 운전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양 자택 방향의 도로 CCTV 영상 등을 조사해 지난달 31일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범인이 아니었다. 택시기사는 결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여대생을 태우고 가고 있는데, 중동교 사거리에서 한 남성이 ‘남자친구’라며 뒷좌석에 타 A양을 흔들어 깨웠다”며 “두 사람을 연인이라고 생각했고, 남자가 산격동 쪽으로 가자고 해서 그 부근에 두 사람을 내려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택시기사가 조씨와 A양을 내려줬다는 산격동 여관 부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A양이 실종되고 20~30분 뒤 조씨가 A양을 데리고 자신의 집 근처인 대구 북구 산격동 일대 여관을 전전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결국 경찰은 조씨의 신원을 확보하고, 이날 새벽 대구 시내의 클럽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조씨를 붙잡았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삼덕동 클럽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A양이 탄 택시를 따라갔다”며 “술에 취한 A양을 데리고 여관으로 가려 했지만, 빈 방이 없어 내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전 0시15분쯤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B(29)씨와 C(24)씨 두명을 만나 문제의 술집에 갔다.

그리고 얼마 후 A양 일행에게 조모씨와 그의 친구 등 2명이 접근해 합석을 했고, 술자리는 새벽 4시20분쯤쯤 끝났다.

A양의 일행이었던 B씨와 C씨는 A양을 혼자 택시를 태워 집으로 보냈다. 당시 용의자 조씨도 타는 곳 까지 따라왔으며,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A양이 탄 택시를 쫓아갔다. 그리고 약 3.5㎞ 정도를 뒤쫓아가다가 대구시 남구 봉덕동 중동교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A양의 택시를 따라잡았다.

조씨는 자신이 타고 가던 택시에서 내려 A양 택시의 뒷문을 열고 들어가 잠든 A양을 흔들어 깨우는 척하며 남자친구 행세를 했고, 연인 사이라고 생각한 택시 운전기사는 조씨의 말대로 방향을 바꿔 북구 산격동으로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격동 일대 여관을 전전하다 빈 방이 없자 A양을 조씨가 살던 원룸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뒤 살해한 조씨는 같은 날 오후 렌터카를 빌려 경북 경주시의 저수지로 이동해 밤 10시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경찰은 A양을 태웠던 택시기사를 쫓고 있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1년 1월 울산에서 여자 아이를 성추행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또 한 달 넘게 사귄 대학생 여자친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조씨를 상대로 사건 당일 자세한 행적과 살해 동기, 시신 유기 과정, 공범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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