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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의 반격 "장난감 총 말했다고 내란 음모"


입력 2013.09.01 01:47 수정 2013.09.01 02:03        목용재 기자

통진당 당원들 총동원 국정원 앞서 시위

보수단체들 "촛불 밝혀야 할 곳은 북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통합진보당 당원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가정보원 입구에선 전국에서 모여든 통합진보당원들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통합진보당의 시도당원들과 진보단체회원 2000여 명은 이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죄 혐의에 대해 전면부인하면서 국정원의 해체를 촉구하는 ‘국정원 내란음모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의 참석자들은 행사 진행에 앞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대신 선배열사들을 추모하는 ‘민중의례’를 진행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 의원과 김재연-김미희 통진당 의원 등이 경기동부연합 모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혁명조직) 전체 회의에서 북한 군가인 ‘적기가(赤旗歌)’를 합창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죄 혐의를 “국정원의 조작,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내란음모는 조작’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국정원 해체”를 연신 외쳐댔다.

이정희 "이석기 마녀사냥 중단하라" 내란음모 혐의 전면 부인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국정원이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해서 터트렸다”면서 “국정원은 진보세력의 개혁 요구로 위기에 처하자 탈출을 위해 녹취록을 왜곡-편집해서 특정인을 모략했다. 이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선거를 통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은 공당의 소속 국회의원이 지하조직을 만들어서 내란을 계획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정원은 한 두 사람이 장난감 총을 운운했다고 이를 내란음모로 우기고 있다”며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통합진보당 집회장에 경찰이 설치한 차단막 건너편에선 ‘대한어버이연합’,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국가를지키는 국민모임’, ‘국정원을지키는사람들의모임’ 등의 20여 개의 보수단체연합이 ‘내란음모 주도한 통합진보당과 종북좌파세력 규탄’ 집회를 열고 국정원 강화와 통진당 해체를 주장했다.

31일 오후 서울역 맞은편 인근에서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주최로 열린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7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3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10차 범국민대회'에서 물총을 든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정희-이석기 인형 '화형식' 통진당 당기 들고 장송곡

이날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원들은 이정희-이석기 의원의 사진이 부착된 인형과 당기를 두른 관을 들고 장송곡을 부르며 집회장을 도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특히 '촛불을 밝혀야 할 곳은 북한입니다’, ‘국정원 화이팅’, ‘국정원 강화’, ‘국정원 무력화는 김일성·김정일의 평생소원’ 등의 피켓을 들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이석기가 간첩질 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들(통합진보당)이 국정원 앞까지 와서 시위를 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남재준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은 이들을 척결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을 밝혀야 할 곳은 북한이다" "국정원 무력화는 김일성-김정일 평생소원"

국가를지키는국민모임의 한 회원도 집회 연단에 나와 “통합진보당은 그동안 사사건건 북괴를 편들고 대한민국 정부의 건설적인 정책을 발목잡아왔다”면서 “녹취록을 보면 통진당은 매국노이자 북한의 하수인임을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이날 저녁 서울역 광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민주당과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보수세력은 서울역 광장 앞 차로를 사이에 두고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강화’를 주장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제5차국민결의대회’를 열고 국정원의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내가 광장에서 노숙하는 이유는 국정원을 반드시 개혁하기 위한 의지”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도, 광장에서도 이에 대해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의지로 국정원의 개혁 전까지 광장에서의 노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석기 의원이 연루된 내란음모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선을 그으면서도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는 마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국정원의 대선개입의 잘못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민국재향경우회’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는 서울역 광장 건너편 서울 스퀘어 건물 앞에서 ‘반국가종북세력 대척결 7차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종북정치세력에 5천만 국민이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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