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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채동욱 "부끄럽지 않은 남편으로 살았다"


입력 2013.09.30 12:03 수정 2013.09.30 14:11        김수정 기자

혼외자식 논란으로 사의표명 17일만…퇴임식에 부인ㆍ딸 참석

혼외아들 의혹을 받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퇴임식 열리는 별관 대강당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혼외자식’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이 30일 전격 퇴임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퇴임식에는 채 총장의 부인과 딸이 함께 했다.

채 총장은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에게 너무 고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채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혼외 자식’ 의혹에 대해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또 “검찰총장이란 막중한 위치에서 ‘국민이 원하는 검찰’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며 “이런 성과를 위해 힘을 보태준 국민과 검찰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충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퇴임의 변을 밝혔다.

채 총장은 이어 검사들에게도 “약자에게는 더욱 배려하고 겸손하면서도, 강자에게는 태산같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직무를 수행하면서 역지사지를 생활화하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자기 헌신적 용기를 발휘하여야 한다”고 검찰개혁 등을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총장 채동욱은 여기서 인사를 고하지만, 이제 인간 채동욱으로서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며 “새로운 검찰을 꿈꾸며 여러분과 함께 걸어왔던 시간들을 가슴 벅찬 기억으로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퇴임사 말미에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언급하며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며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채 총장 퇴임은 ‘조선일보’의 혼외자 의혹 보도가 나온 지 24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발표로 사의를 표명한 지난 13일 이후 17일 만이다.

채 통장의 퇴임으로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또 법무부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2번째로 구성해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총장 후보 추천 천거와 심사, 추천, 임명제청,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가결, 임명 등의 절차를 모두 거치려면 최소한 2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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