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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 가시는 길도 외로이..." 애도 글 줄이어


입력 2013.10.11 10:57 수정 2013.10.11 11:09        스팟뉴스팀

"무슨 사연이신지는 모르겠으나 편히 쉬세요"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하진 씨(73)가 올여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자료사진) SBS 뉴스화면 캡처

지난 2010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하자 씨(73)가 올여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권 씨가 서울역 근처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지만 암 말기 진단을 받아 소생하기 어려운 상태로 지내다 지난 7월 초 서울 송파구의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월 12일 사망했다.

권 씨는 TV 프로 등장 당시 매일 저녁 9시만 되면 맥도날드에 들어가 새벽 4시까지 쪽잠을 자다 사라지는 모습이 비쳐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거의 10년 세월을 거처 없이 맥도날드나 교회를 방랑했다.

하지만 방송 당시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할머니의 과거이다. 할머니는 이화여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외무부(현 외교부)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 할머니의 사정을 보고 여고 동창생들과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권 할머니는 모두 사양했다.

권 씨는 “태초에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존재이다. 자신의 본체인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며 고행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중구청은 할머니 유가족들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시신을 거두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 할머니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애도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su*****’는 “‘맥도날드 할머니’ 결국 홀로 떠났다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어가기 않았으면 좋겠는데요”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아이디 ‘@yoa****’는 “맥도날드 할머니 도로 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셨다가 말기 암으로 병원에서 돌아가셨다지 할머닌 행복하셨을까 무조건 불행하셨을 거란 추측은 오해일지 모르지 당신께서 어떤 마음으로 선택하신 삶인지 모르니까 할머니 생의 마지막 숨이 행복한 기억이셨길”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다음 네티즌 ‘오***’은 “공수래공수거 나도 그 방송 보면서 짠하기도 하고 좀 불편하기도 했는데 결국 외롭게 돌아가셨네요. 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말했고, 또 ‘소***’는 “무슨 사연이신지는 모르겠으나 편히 쉬세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라고 슬퍼하는 등 애도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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