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80대 노인 무자비 폭행하고는 "정당방위"
피해노인 팔 찢어지는 등 크게 부상…요양보호사 피소 당해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정모 씨(55)가 80대 할머니를 심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요양원에 설치된 CCTV에 찍힌 화면에서 정 씨는 자기에게 매달린 할머니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다가 험하게 내팽개치며 폭행을 시작했다. 정 씨는 할머니의 얼굴과 몸을 잡아 마구 흔들더니 거칠게 밀쳐냈다.
연이은 폭행으로 할머니가 피를 흘리자 이에 얼룩진 바닥을 닦던 정 씨는 들고 있던 걸레로 할머니를 구타하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다른 요양보호사가 말리는 와중에도 할머니의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정씨는 폭행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팔이 찢어지고 온몸에 멍이 드는 등 크게 다쳤다. 하지만 요양원 측은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뒤늦게 서야 할머니가 병원 치료를 받도록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 아들이 항의해 요양원은 정 씨를 해고했지만 할머니의 가족은 이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지난달 31일 정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정 씨는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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