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고대생의 '대자보' 외침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대자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대자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 씨가 작성한 것으로 지난 12월 10일 교내 게시판에 붙였다.
그는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 됐다”고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노동법’에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다”라며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그는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해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며 “저는 다만 묻고 싶다. 안녕하시냐,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 없으신가”라고 썼다.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옆에는 ‘진심 안녕할 수가 없다’, ‘안녕하지 못 합니다’ 등의 손 글씨 댓글이 달려 대학생들의 관심과 공감을 대변했다.
한편 13일 성균관대학교 벽보에도 ‘성균관 학우 여러분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벽보가 붙어 대학생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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