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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간첩사건’ 국정원 협력자 자살시도…혈서 ‘국정원’


입력 2014.03.06 16:53 수정 2014.03.06 17:00        김유연 인턴기자

세 차례 검찰 조사 마치고 귀가 후 흉기로 자해…수사 차질 가능성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국정원 협력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사진은 국정원이 "관인과 문건 진위 여부는 별개"라고 주장한 공문에 찍힌 관인. ⓒ연합뉴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국정원 협력자가 자살을 시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서울중앙지검 진상 조사팀은 “간첩 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정원 협력자 조선족 김모 씨(61)가 어제(5일) 자살을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 씨(34) 사건 재판과정에서 국정원의 부탁을 받고 중국 관청의 기록들을 입수하는 데에 관여한 조선족 중 한 명이다.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A 씨는 당일(5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목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김 씨가 쓰러져 있던 벽면에는 혈흔으로 ‘국정원’이라고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 자신을 조사한 검사에게 “이제 다시 못볼 것 같아 메시지를 보낸다. 건강하고 행복해라”라는 내용의 자살 암시 문자를 보냈다.

해당 검사는 문자를 받고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서 김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김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김 씨의 유서와 관련 “명시적이라고는 어렵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씨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 피고인 출입경 기록 위조·변조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국가정보원 협조자로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국정원 협력자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검찰 진상 조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위조가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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