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 대표로 활동하며 상당한 부동산 소유한 것으로 파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불법자금 흐름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인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김회종 차장검사)은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와 김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마지막 출석 시한인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김 대표가 그간 세모그룹 등에서 실세로 행세했고, 한국제약 대표를 맡으면서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일찌감치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초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다. 그는 계산이 빠르고, 붙임성 있는 성격을 갖춰 유 전 회장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현재 다판다의 2대 주주이자, 청해진 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로, 세모그룹 일가의 핵심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국제약은 무늬만 제약사인 건강식품회사로 알려졌다. 한국제약은 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식음료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천연비누, 마스크 팩 등과 같은 미용 제품도 취급한다.
지난달 25일 제약협회측은 “한국제약은 제약이라는 명칭을 회사 이름에 사용하고 있으나 의약품 제조와는 무관하며 건강식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식품 회사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흐름을 밝혀줄 인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