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동 주민들, 도착한 교황을 보더니...
프란치스코 교황의 14일 일정 가운데 두 번째 행선지인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앞은 교황 도착 1시간여 전부터 중곡동 주민 및 타지에서 온 신자, 교황 경호 인력들로 북적였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중곡동의 협소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 많은 신자들과 주민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을 직접 보기위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정문 앞에 운집했다.
오후 5시 30분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검은색 쏘울 차량을 타고 온 교황은 차에서 내려 정문 밖에 운집한 주민과 신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는 추기경 및 주교들의 안내를 받으며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교황이 도착하는 모습을 본 서정순 씨(여·35)는 “하루 일정이 대단이 고되실 것 같은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화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이곳에 있던 모든 분들이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 씨는 “오픈카를 타고 오셨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축복을 받았을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광화문에서 뵙는 것 보다 동네에서 뵈니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종철 씨(37)도 “동네에서 교황님을 뵈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들뜬 마음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교황님이 우리 동네에 오셨다니 믿을 수 없다”고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이정욱 씨(32)는 “요즘 세월호 사건 등 여러가지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교황님의 메시지로 서로 화합하고 아픔을 이겨내 줄 수 있게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인근에 운집해 있던 주민들은 교황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주민 일부가 넘어져 119 구급차 2대가 동원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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