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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에게..."가면 죽을수도...넌 남아" 애타는 편지


입력 2014.10.08 11:56 수정 2014.10.08 14:40        윤수경 인턴기자

8일 구미 불산사고 구조대원 편지 공개돼 감동과 안타까움 겹쳐

지난 2012년 9월 발생했던 구미 불산사고 당시 투입됐던 구조대원의 편지가 공개됐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실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도 구조 작업에 뛰어드는 소방 공무원의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9월 발생했던 구미 불산사고 당시 투입됐던 구조대원의 편지를 8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는 119 특수구조단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구조대원이 쓴 것으로, 구미 불산사고 당시 구조 작업에 들어가던 상황이 적혀있었다.

편지에서 그는 "불산사고 당시 내용연수가 4년 정도 지난 화학복을 입고 현장에 진입했다"며 "옷을 꺼낼 때 고무제품인데 너무 오랜기간 접혀있다보니 서로 찐득하게 붙어서 옷을 입으면서도 과연 차단이 되는걸까 하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누군가는 막아야하고 현장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말이 나왔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막내 소방사에게는 남아있으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또 그는 "진입 직전, 현장에 들어가는 대원들 소속 성명 이름을 말하면서 잘못되면 5분 있다가 사망자 명단으로 뉴스 자막에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당시 절박한 심정을 남겼다.

다행히 이날 구조대원들은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나왔지만, 이 편지를 통해 많은 구조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목숨을 내놓고 위험을 무릅쓰는 소방 공무원들에게 사전에 취할 수 있는 장비의 보강은 당연한 것"이라며 "소방장비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 소방 관련 장비 격차를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방대원의 편지가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용감한 소방대원을 응원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 아이디 '청***'는 "소방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네이버 아이디 'krof****'는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합니다"라며 소방 공무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방대원들이 노후 장비 등으로 인한 열악한 처우와 관련해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djsm****'는 "최소한 장비만큼은 지급해줘야 되는거 아닐까"라며 소방대원들의 안전만큼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다음 아이디 '-_L****'는 "이런 열악한 상태에서 사람들 구하고 그러시는게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소방 공무원들에게 제대로 된 장비를 지원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음 아이디 'JJ****'는 "울컥한다"면서 "의원님들, 관련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으며, 네이버 아이디 'kkj4****'는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뜻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네이버 아이디 'soon****'는 "매번 개선이라는 말만 하고 정작 개선되는 건 없는 나라"라고 말했으며, 다음 아이디 '웬****'는 "정말 필요한 곳은 지원이 안되는 나라"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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