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팬텀' 도대체 얼마길래...
피터 릭의 ‘팬텀’ 71억에 낙찰…3년만에 종전 기록 경신
3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주인공은 호주 사진작가 피터 릭의 ‘팬텀(Phantom)’. 이번 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팬텀’은 650만 달러(한화 약 71억 331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종전의 기록인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라인강2(Rhein2)’를 3년만에 경신한 것. ‘라인강2’는 당시 430만 달러(한화 약 48억 4000만원)에 낙찰되었다.
‘팬텀’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앤털로프 캐니언에서 촬영되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특히 뛰어난 조형미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의 배경인 앤털로프 캐니언은 어퍼앤털로프 캐니언과 로우어 캐니언으로 구분되어 사다리를 타고 좁은 틈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좁은 협곡 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이곳을 ‘눈과 마음, 영혼에 축복을 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피터 릭은 2010년 100만 달러에 낙찰된 ‘One’ 이후 3개의 작품‘Phantom’, ‘Illusion’, ‘Eternal Moods’를 추가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 20에 4개의 작품을 올려놓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경매가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특히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피터 릭의 작품은 개인 판매를 통해 이루어 진 것’, ‘풍경사진이 이 정도의 가치로 재평가 되었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이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피터 릭의 작품에 대해 ‘고가의 호텔 방에 걸린 사진 같은 호화스러움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한 한국계 사진작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피터 릭은 작품성 있는 사진을 찍는다기 보다 달력사진 같은 류의 사진을 주로 찍는데, 수많은 작가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판매가를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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