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상대평가' 외대 통보에 학생들 2차 본관 점거
이메일 일방 통보에 항의 지난 23일 이어…서명·모금 운동도 진행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전과목을 상대평가로 적용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본관 점거에 나서 반발했던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26일 무기한 2차 점거를 시작했다.
한국외대 총학 등 학생 2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간 앞에서 집회를 열어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루어진 1차 본관 점거에 이어 무기한 2차 본관 점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차 본관 점거가 해산됐던 것은 점거의 실질적 목적이 학교의 업무를 중단시키고 반발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데 있어 공휴일인 25일 준비시간을 갖기 위해 일시적인 해산이었다고 말했다.
김범 총학생회장은 학교가 대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점거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히며 법적 소송과 그를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할 예정도 있다고 밝혔다.
법정소송을 위해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27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고 모금운동을 위해 변호사 자문을 거쳤다.
총학은 학교 측의 일방적 성적평가방식 변경을 반대하며 장학금지급률 등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총학은 외대 교수들에게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일부 한국외대 교수들은 학생들과 의견을 같이 해 12월 30일인 마지막 성적 입력 일까지 성적을 입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외대는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부터 모든 강의를 상대평가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 시뮬레이션에서 D등급을 받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총학이 23일 오후 학교 측과 면담을 했지만 변경을 철회하지 않자 이틀에 걸쳐 총장실이 있는 본관 점거 농성을 벌였다.
24일 2차 면담을 실시했지만 원하는 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생들은 26일 낮 12시 기준 1층 교무행정팀과 총괄지원팀, 재무회계팀 등 3곳 내부를 점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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