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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두번 모아야 콜라 한병...난 매일 먹어요"


입력 2015.03.21 10:13 수정 2015.03.21 17:49        목용재 기자

대북방송협회 '공개 생중계방송' "북에 정보전달 계속돼야"

대북방송협회가 20일 국민통일방송 유니스튜디오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통과와 김정은 ICC제소를 위한 대방협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대북방송협회

“여러분이 이 방송을 듣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북한 정부가 인민을 향한 악행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세상의 그들의 악행을 알릴 것입니다.”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

“북한 주민 여러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독재에 얼마나 고통이 많으십니까. 여러분의 민주화를 위해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굳건해 보이지만 그 체제가 혼란스러워지고 붕괴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촉구와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실태를 고발하는 공개방송이 북한으로 송출되는 대북민간방송사들의 전파를 탔다.

국민통일방송, 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등 민간 대북방송의 연합단체인 ‘대북방송협회’가 제28차 유엔인권이사회 개최를 맞이해 진행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통과와 김정은 ICC제소를 위한 대방협 공개방송’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최초로 생중계 됐으며 민간 대북방송 3사를 통해 북한으로 송출됐다.

20일 공개방송은 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국민통일방송이 각각 방송 컨텐츠를 만들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유북한방송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탈북자 이소연, 김미소 씨가 패널로 나와 탈북동기, 남한 정착의 소회, 북한 체제의 부조리함 등을 경험담으로 소개했다.

이소연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월급이 700원에서 800원가량이었는데 장마당에서 파는 콜라는 1200원이었다. 월급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북한”이라면서 “남한에 와서는 콜라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남한 정착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씨는 “한국에 와서 첫 월급으로 120만원을 벌었는데 북한에서 쌀을 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돼 가장 먼저 쌀을 사러 갔던 일화도 있다”면서 “마트에 가 보니 10Kg짜리 좋은 품질의 쌀이 4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쌀을 미리 사놓고 3년 동안 먹어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김미소 씨는 “남한에 내려와 여자가 직접 자가용을 몰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면서 “북한에서는 여자가 자가용을 몰 수 없다. 제가 한국으로 내려와 제일 먼저 배운 것이 운전이다”고 말했다.

북한개혁방송은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대담 형식으로 ‘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찬일 소장이 “북한에 인권유린은 없다”며 발뺌하고 있는 리수용 외무상으로 분해 김승철 대표와 대담하는 형식이었다. 국민통일방송은 북한주민들에게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해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대표는 ‘데일리안’과 만나 “대북방송협회 차원에서 생중계를 진행해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를 진행한 것은 아직도 대북방송의 역할과 존재에 대해 모르는 국민들에게 홍보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북방송들의 역할을 알려서 국민들이 직접 후원, 참여해 만드는 대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가 설치되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공개방송의 내용은 라디오 버전으로 따로 편집해 오늘 저녁 북한으로 송출될 예정”이라면서 “민간대북방송들이 자주 모이기는 힘들지만 힘을 모아서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전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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