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도발때마다 김영철 어깨엔 '별 네개' 번쩍
대장 진급, 복권 이후 어김없이 '교묘한 테러'
"김영철, 김정은 정권의 대남도발 주도하는 인물"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목함지뢰를 이용하는 교묘한 대남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이 같은 북한의 대남도발이 발생하는 시점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대장으로 진급하거나 복권된 바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9년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자리에 오른 뒤부터 김영철이 별 네 개의 대장계급을 달고 있을 때마다 천안함, 연평도 포격, “불바다” 위협, 3·20 사이버테러 등 굵직한 대남도발이 있어왔다. 그때마다 배후로 김영철이 이끌고 있는 정찰총국장이 지목돼왔다.
김영철은 1990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석한 바 있고, 2006~2007년에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아 “북방한계선은 강도가 그은 선”이라며 대남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김정은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도하다.
그는 지난 2009년 2월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과 당중앙위원회 작전부 및 해외공작기관인 35호실을 통합한 정찰총국의 지휘를 맡은 후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일으킨 배후로 지목됐다.
천안함 사태이후 미국은 북한 도발의 책임을 묻는다는 명분으로 2010년 8월말 대북제재 리스트에 김영철을 추가했다. 2010년 11월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의 주도자로 김영철을 지목한 바 있다. 김영철은 탈북해 남한으로 들어온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까지 파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말 대장에서 중장으로 2계급이 강등됐다가 2013년 2월 26일자 노동신문에서 대장계급의 모습이 식별되면서 복권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으로 복권된 김영철은 2013년 3월 5일 조선중앙TV에서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 발표를 통해 “판문점 조미(북미) 군부전화를 차단하겠다. 정전협정도 백지화하겠다”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다.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돼있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 이후인 3월 20일에 KBS, MBC, YTN 등 방송사와 농협, 신한 등 금융사 총 6개사에 대한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이같은 도발로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마비됐다. 방송사 직원들의 PC는 멈췄고 금융사의 인터넷 뱅킹과 영업점 창구업무, 자동화기기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이후인 지난 4월 국가정보원이 김영철의 상장 강등의 소식을 전했다가 이번 달 1일 또다시 김영철의 대장계급 복권이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식별됐고, 그 이후인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이 벌어졌다.
천안함·연평도, 사이버테러, 지뢰도발 모두 김영철이 대장계급으로 진급하거나 복권된 시점이후 벌어진 도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스모킹 건’을 찾기 어려웠던 천안함 사태, “북측 영해에 쐈다”며 발뺌하고 있는 연평도 사태, 범죄 행위자를 찾기 어려운 사이버테러, 최근 지뢰도발 모두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교묘한 도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와 관련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데일리안’에 “김영철이 자신이 대장 복권시점에 맞추거나 자신의 인사고과를 생각해 도발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은 가능하다. 하지만 김영철은 계급에 상관없이 김정은 정권의 대남도발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야전군 쪽에서는 강등을 당하지 않은 장성이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군인사가 자신의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라면서 “그런 점에서 김영철의 위상을 계급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교묘하고 굉장히 스마트한 방식으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연평도, 해킹, 지뢰도발 등 모든 도발은 김영철이 총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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