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피해' 본격화...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 신고
오전까지 접수된 폐사 어류 33만 마리...추가 피해도 우려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해역에서 올해 첫 어류 피해가 신고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 새벽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류 수십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적조로 인한 피해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집단 폐사 어류는 33만 마리 이상이다. 해당 양식장에는 참돔, 돌돔, 우럭, 쥐치 등 120만8000마리를 양식하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적조는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수온이 상승하고 내만 해역의 염분이 증가하면서 급속히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남풍까지 불면서 적조가 연안 쪽으로 빠르게 모여들고 있다"며 "적조 경보가 지난해보다 6일 앞서 발령된 상황이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피해가 예상됐지만 현재 진행 상황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안좋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적조로 인해 가두리 양식장의 어류 553만 마리, 전복 11만6000마리 등이 집단 폐사해 약 74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해수부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차 민·관 합동방제를 실시했으며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2차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적조 발생 지역에 황토를 집중 살포하며, 가두리 양식장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할 계획이다.
가두리 양식장의 어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양식장의 어류를 방류할 경우 정부의 재해보상비가 지급되지만, 우리 연안의 어류 자원을 조성한다는 잇점도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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